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던 날의 태백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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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날씨예보에 영하 14도라고 표시되는 날 태백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바뀐지 몇달 되지 않은 곳이지요.
그러다 보니, 그전에는 성인이 2000원하던 입장료가 폐지되어 무료입니다.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요.^^

오랫만에 가는 태백산이라 많은 사진을 담고 싶었는데, 맹추위 덕분에 몇장 찍지를 못하였습니다.
장갑을 벗기만 해도 손이 시러워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에효~~

단체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바람도 쌩쌩분고 너무 추워 지나가시는 분에게 부탁하려니 미안해서 입이 잘 떨어지지 않더군요.
그래도 인증샷을 해야하니 물골들이 이래도 염치불구하고 카메라 좀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멋진 주목나무만 찍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계속 오가느라 틈을 주지 않아 그냥 찍었습니다.

천제단에서 장군봉을 바라보며 찍은 것입니다. 멀리 정상부근에 제단이 보입니다.

요즘은 식사를 이렇게 비닐로 덮고 먹는게 일반화 되어 있네요.
여기저기 추위를 피하며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바깥은 바람이 휘몰아 쳐도 비닐속은 펄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그렇치 아늑합니다.

태백산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자리를 지킨다는  주목군락지로 유명합니다. 올라가서 보시면 알겠지만, 멋진 주목나무들이 죽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콘크리트로 보수공사를 하였는데 건강하지 못하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아마 환경변화 탓이겠지요.
환경과 기후의 변화로 이러 소중한 것들이 우리 주위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인간들도 서서히 종족보존을 하지 못할 날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자연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인간들의 노력이 이런 변화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을 것이며, 지금 내가 즐거운 만큼, 후대들은 그 만큼 고통을 받을 것 입니다.

하늘에 최대한 가까이 가서 제를 울리기 위한 천제단입니다.
옛사람들의 간절함이 지혜 모으고 그것을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제단 이지요.

바람이 얼마나 찬지 장갑에서 손을 빼면 금방이라도 얼어 버릴 것 같습니다만, 이런 추위도 사람들의 열정은 당할 수 없습니다. 장갑을 벗었다 끼었다를 반복하며 열심히 사진들을 찍습니다. 아주 잠깜잠깐이지만, 마약같은 열정이 잠시 동안이나마 추위를 잊게 만드는 것이지요.

여행에서 남는 것은 의식의 성장과 안방에서 추억을 돌아 볼 수 있는 사진뿐입니다.^^

천제단에 있는 비석입니다.
왠지 보기만 해도 전설이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한배검은 대종교에서 단군을 높여서 부르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단군신앙은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이기도 합니다.

유일사에서 당골로 하산을 하는 코스였습니다.
추위에 사진도 제대로 못찍고, 출발시간도 제대로 못봐서 정확한 산행시간은 알 수 없지만, 얼추 5시간 정도 소요되었더군요.
힘든 산행이 항상 그렇지만, 산을 오르고 내려와 뒤돌아 보면 가슴 한편에는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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